'흑곰' 타이론 우즈(두산)가 한국야구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우즈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4승2패로 우승컵을 안은 뒤 실시된 기자단 투표에서 총 59표 중 55표의 몰표를 얻어 팀 동료 정수근(3표)과 홍성흔(1표)을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우즈는 98년 정규리그 MVP와 2001년 올스타전 MVP에 이어 프로야구 20년만에 '트리플 크라운'을 이룩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김성한 현 기아 감독이 선수시절 정규시즌(85년.88년)과 올스타전(92년) MVP를 수상했고 `야구천재' 이종범(기아)이 정규시즌(94년), 한국시리즈(93년.97년)에서 영광을 차지했지만 올스타전을 포함해 3가지 MVP를 석권한 선수는 없었다. 용병 도입 첫 해인 98년 두산에 입단했던 우즈는 한국 진출 첫 해 한시즌 최다홈런기록(42개)을 갈아치우며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뒤 4년동안 국내 그라운드를지키고 있는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매년 가을이면 불방망이를 휘둘렀던 우즈는 올 포스트시즌에서도 유감없이 '흑곰'의 진가를 발휘하며 두산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한국시리즈 6경기를 통해 23타수 9안타로 타율 0.391, 4홈런, 8타점을 기록한 우즈는 두산 공격의 주역이었고 삼성 입장에서는 피해갈 수 밖에 없는 경원의 대상이었다. 특히 6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사상 최초로 145m짜리 장외홈런을 쏘아올린 우즈는 단일 한국시리즈 최다홈런(4개), 한국시리즈 개인통산 최다홈런(7개),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홈런(13개) 등을 모조리 갈아치우며 불과 4년만에 한국야구사를 새로 썼다. 눈부신 활약 덕분에 이웃나라 일본프로야구에서 끈질긴 스카우트 유혹을 받고있는 우즈가 내년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국내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