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실링(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마이크 무시나(33.뉴욕 양키스)가 미국 프로야구 '가을의 잔치'에서 선발 대결을 벌인다.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애리조나와 양키스가 실링과 무시나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정했다. 1차전은 월드시리즈 우승 4연패를 노리는 '전통명가' 양키스와 지난 98년 팀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신생구단' 애리조나중 누가 기선을 잡느냐는 중요한 한판. 애리조나 선발 실링은 같은 팀의 '랜디 존슨'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원투펀치'로 평가받는 특급 에이스. 정규시즌 22승(6패)을 올린 실링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팀이 월드시리즈로 진출하는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실링은 지난 20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4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해 팀의 5-4 승리를 이끄는 등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완투승의 초특급 피칭을 선보였다. 실링과 맞설 무시나 역시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강의 양키스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주축 투수. 정규시즌 17승(11패)의 무시나는 지난 14일 아메리칸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승리를 이끈데 이어 19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도 6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되는 등 포스트시즌 2승을 기록했다. 한편 29일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는 거물급 투수 존슨(애리조나)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앤디 페티테(양키스)가 선발로 맞붙을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