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가와 신생 구단이 미국프로야구의 패권을 놓고 마지막 격전을 치른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뉴욕 양키스와 내셔널리그 정상을 차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8일(한국시간)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월드시리즈에 돌입한다. 100년 전통의 뉴욕 양키스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미국프로야구의 최고 명문구단이다. 양키스는 1903년 뉴욕에 둥지를 튼 이후 38차례나 리그 정상에 올라 26번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메이저리그 최다 우승구단이다. 특히 98년 이후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룩하는 등 최근 5년동안 4차례나 챔피언반지를 차지했다. 예전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 조 디마지오 등을 배출했던 양키스는 최근 슈퍼스타에 의존하기 보다 명장 조 토레 감독의 지도아래 완벽한 조직력을 구축한 팀이다. 로저 클레멘스, 앤디 페티테, 마이크 무시나, 올랜도 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선발 4인방과 특급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포진한 마운드가 팀 전력의 핵심으로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팀 타선은 걸출한 파워히터가 없지만 척 노블락, 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 폴오닐, 데이비드 저스티스, 티노 마르티네스 등 주축 타자들은 한결같이 찬스에 강하고 철저한 팀 배팅을 자랑한다. 또한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양키스는 예상을 뒤엎고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던 시애틀 매리너스를 4승1패로 가볍게 물리칠 수 있었다. 이같은 양키스에 맞서는 애리조나는 9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신생구단이다. 하지만 엔트리 25명 중 17명이 30대 이상 나이의 고참들로 구성된 애리조나는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단기간인 4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 선수단의 사기가 하늘을찌르고 있다. 애리조나의 최대 강점은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의 `원 투 펀치'다. 올시즌 22승과 21승을 각각 기록한 실링과 존슨은 이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를 통해 선발 투수의 위력을 입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원 투 펀치'로 평가되는 실링과 존슨이 월드시리즈에서 2승씩을 책임진다면 승부는 간단하게 끝날 수도 있다. 또한 애리조나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급성장한 마무리 김병현(22)도 전력에서 간과할 수 없는 핵심요원이다. 올해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중 최연소이자 최단신인 김병현은 포스트시즌4경기에서 3세이브를 올리며 방어율 '0'을 기록하고 있다. 전통과 조직력의 양키스와 실링-존슨-김병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앞세운애리조나간 월드시리즈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미 전역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