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위기에 놓인 현대건설의 구민정(28)과 장소연(27), 강혜미(27) 등 여자배구 국가대표 `3인방'이 대표팀 동반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대한배구협회 여자강화위원회는 23일 "이들 3명의 대표선수가 앞으로 대표팀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터 강혜미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팀 사정이 있고 후배들에게 길도 열어줘야할 것 같다"면서 "사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대표팀에서 뛴 들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국내 최고 공격수 구민정도 앞서 강화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학업에 열중하고싶다"며 대표 은퇴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 브라질, 중국, 러시아 등 각 대륙선수권 우승국이 참가하는 월드그랜드챔피언스컵대회(11.13-19, 일본)는 물론 우승을 노리는 내년 부산아시안게임 대비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협회는 일단 3명 중 은퇴 의사가 가장 완강한 구민정을 제외시키되 센터 장소연과 강혜미의 경우 대표팀 전력의 핵인 점을 감안, 대회 출국 전까지 합류를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김철용 대표팀 감독은 "팀 사정이 어려운 때일수록 노장들이 적극 나서야한다"며 아쉬움을 표시한 뒤 "이들을 만나 정확한 의사를 타진한 뒤 대표팀 소집에 응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