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거인'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야구의 전국구 스타로 떠 올랐다. 지난 99년 기대반 우려반 속에 빅리그 생활을 시작한 김병현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특급 마무리'라는 이미지를 굳히며 `꿈의 무대'인 월드시리즈에 오른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에서 4번 등판해 3세이브를 올리며 커트 실링,랜디 존슨과 함께 애리조나 마운드의 `3각 기둥'으로 자리 잡아 동양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등판도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 99년 뉴욕 양키스의 투수 이라부 히데키가 동양인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올랐지만 마운드에는 서지 못했다. 빅리그 생활 8년째인 박찬호가 아직도 서부지구의 지역 스타로 머물며 포스트시즌에는 등판조차 하지 못한데 비해 김병현은 절반도 안되는 기간에 미국 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으며 자신의 몸 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우선 실링과 존슨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선발 투수가 없는 애리조나의 사정을 감안한다면 김병현이 월드시리즈에서 등판할 가능성은 사실상 100%에 가깝다. 김병현이 월드시리즈에서도 박력있는 투구로 확실한 마무리 역할을 하며 팀이 우승 반지를 차지하는데 공헌한다면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단은 물론 미국 전역의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또 금전적인 면에서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김병현은 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통과로 이미 20만∼30만달러의 배당금을 확보했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배당금은 더 많아진다. 현재 76만달러 정도로 알려진 자신의 연봉 단위도 100만달러대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지난 99년 김병현과 4년 계약을 한 애리조나가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호투를한 김병현을 돈으로 잡아 둘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김병현이 `명예와 돈'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