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의 운명이 외국인투수 발비노 갈베스(37.삼성)와 빅터 콜(33.두산)의 활약에 따라 갈리게 됐다.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돌입하는 삼성과 두산은 20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지는 삼성fn.com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의 선발투수로 갈베스와 콜을 각각 예고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숙원을 풀기 위해 지난 5월 영입한 갈베스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자로 잰 듯한 제구력, 다양한 변화구로 정규리그 15경기등판해 10승4패, 방어율 2.47을 기록했던 `우승 청부사'다. 지난 8월 20일 어머니 병 구완을 이유로 출국한 뒤 입국 날짜를 7번이나 연기하면서 한달 보름여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여전히 강속구와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해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그러나 갈베스는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4패 중 2패(1승)를 두산전에서 기록했을 정도로 두산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두산의 심재학은 갈베스로부터 홈런 2개를 뽑는 등 6할(10타수 6안타)의 고타율과 5타점을 기록하며 '천적 타자'로 등장, 둘 간의 대결이 승부의 향방을 가를수도 있다. 갈베스와 맞설 두산의 선발 콜은 정규리그 6승9패에 그쳐 중량감에서 다소 떨어지고 삼성전 상대전적도 3패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허약했다. 하지만 콜은 정규시즌 막바지 140㎞ 후반의 직구와 현란한 체인지업이 살아나면서 김인식 감독의 신임을 얻었고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6⅔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9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콜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상대 주력타자들도 과감한 정면승부를 펼쳤고 불안했던 제구력이 몰라보게 향상된데다 상승세를 탄 팀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까지받고 있어 양팀의 1차전 승부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