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골프볼을 가장 멀리 날려보내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는 과연 얼마나 날릴까. 세계 최장타자를 가리는 '월드 롱드라이브 챔피언십'이 18∼21일 미국 네바다주 메스키트의 팜스골프클럽에서 열려 골프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75년부터 개최돼온 이 대회는 전세계에서 열리는 장타대회중 가장 권위있고 상금도 많이 걸려 있다. 마지막날에는 갤러리들도 2천명이 넘게 몰려든다.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곧 '세계 최고의 장타자'라는 닉네임이 붙을 정도다. 올해도 내로라하는 장타자 1백60명이 참가했다. 남자부·시니어부·여자부로 나눠 치러지지만 관심의 초점은 챔피언부격인 남자부 경기. 그중에서도 지난해 챔피언 빅토르 요한슨(23.스웨덴)과 96년부터 99년까지 4년동안 타이틀을 휩씁 제이슨 주백(31.캐나다)의 대결이 주목을 끌고 있다. 요한슨은 1백95㎝ 1백24㎏의 체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별명이 '스윙 콩'(Swing Kong)이다. 주백은 1백75㎝ 1백3㎏의 체격으로 별명은 '골프질라'(Golfzilla)다. 지난해 대회에선 요한슨이 약 1야드 멀리 날리며 주백의 '5연패'를 저지했다. 주백은 지난 97년 대회때 역대 신기록인 '4백12야드27인치'(약 3백75.6m)를 날렸다. 그는 올해 타이틀 탈환을 위해 일찌감치 대회장으로 왔고 손가락이 부르틀 정도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주백은 그의 고향인 캘거리의 헤리티지포인트CC에서 바람을 등지고 5백20야드를 날린 적이 있다고 한다. 요한슨과 주백은 약 2㎝ 두께의 합판을 뚫고 지나갈 정도의 파워스윙을 하지만 힘이 세야 장타를 날리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3백19야드12인치'(약 2백90.5m)의 기록을 갖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브랜든이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