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01 POSCO K-리그 막판 득점왕 경쟁이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시들해졌다. 각 팀이 4경기씩을 남겨둔 현재 득점랭킹 선두권에는 산드로(수원), 파울링뇨(울산), 우성용(부산)이 나란히 11골을 기록중인 가운데 서정원(수원)이 10골, 박정환(안양)과 샤샤(성남)가 8골씩을 넣고 추격중이다. 득점 수만 놓고 본다면 득점왕 타이틀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는 듯 하지만 득점왕 경쟁을 벌여온 선수 가운데 일부가 부상으로 이미 골감각을잃거나 잔여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여서 수원의 집안싸움으로 끝날 가능성이점차 짙어지고 있다. 우선 쇄골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파울링뇨는 후반기 내내 부상투혼을 펼치고 있지만 지난달 1일 성남전에서 11호 골을 넣은 뒤 6경기째 골소식이 없다. 더욱이 파울링뇨의 부상은 시즌 종료 후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악화돼 더 이상의 골을 기대하기는 무리이며 코칭스태프는 물론 그동안 무리하게 출전을 고집해 온파울링뇨 자신도 욕심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정한 상태. 지난 주말 부천전에서 겨우 7분을 뛰고 부상한 우성용도 사정은 비슷하다. 휴식기전 안양전에서 연속골을 넣어 11골이던 우성용은 부천전에서의 발목 부상이 심각해 잔여 경기 출장이 힘들어졌고 이에 따라 득점왕 경쟁 대열에서 완전히 배제될 전망이다. 더욱이 올 시즌 토종 선수로는 유일하게 해트트릭을 기록한 박정환(안양)과 올시즌 2차례 해트트릭을 작성한 샤샤(성남)가 선두권을 쫓고 있지만 잔여 경기 수를감안할 때 선두 탈환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상황. 결국 시즌 중반까지 계속된 파울링뇨, 샤샤의 `2파전'에 산드로, 서정원, 우성용이 가세하면서 치열하게 전개되어 온 득점왕 경쟁은 수원에서 한솥밥을 먹는 산드로와 서정원의 다툼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이들중 산드로는 지난달 전북과의 2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고 서정원은 고비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어 이들간의 보이지 않는 `토종과 용병' 자존심 대결이 시들해진 득점왕타이틀 경쟁의 불씨를 살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