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다이아몬드백스)이 메이저리그의 포스트시즌에서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김병현은 13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구원등판, 1⅓이닝을 1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아 5-3의 팀 승리를 지켰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첫 세이브를 올린 김병현은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김병현보다 앞서 94년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했던 박찬호(28.LA 다저스)는 96년포스트시즌에서 출전자 명단에는 포함됐으나 등판하지 못했었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역투와 크레이그 카운셀의 3점홈런을 발판삼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승1패를 기록,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게 됐다.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2로 누르고 파죽의3연승을 기록,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애리조나-세인트루이스 '작은 거인' 김병현이 자신의 이름을 미전역에 알린 경기였다.


김병현은 애리조나가 5-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의 위기에서 구원등판했다.


포스트시즌에 첫 등판한 김은 다소 긴장한 듯 세인트루이스의 4번 알버트 푸욜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를 자초했으나 이날 2점홈런을 날렸던 강타자 짐에드몬즈를 중견수 깊숙한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9회말에도 김은 첫 타자 케리 로빈슨의 기습 번트안타에 이어 에드가 렌테리아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2루가 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병현은 후속타자 마이크 매티니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대타로 나선홈런왕 마크 맥과이어를 3루수쪽 병살타로 처리, 팀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올렸다.


앞서 애리조나는 0-2로 뒤진 7회초 1사 1,2루에서 그레그 콜번의 적시타로 2-2동점을 만든 뒤 카운셀이 우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단숨에 5-2로 뒤집었다.


7회말 반격에서 렌테리아의 1점홈런으로 추격한 세인트루이스는 8회에도 2사 1,2루의 찬스를 잡았으나 김병현의 벽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애틀랜타-휴스턴 애틀랜타가 선발 존 버켓의 호투속에 홈런 3방을 앞세워 6-2로 승리했다.


애틀랜타는 2회말 레이 산체스의 좌월 2루타에 이어 바코가 상대 선발 쉐인 레이놀즈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3회에는 훌리오 프랑코가 좌월 1점 홈런을 날린 애틀랜타는 4회 1사 1, 3루에서바코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4-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휴스턴은 7회 1사 1루에서 대타 대릴 워드가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4-2로 따라 붙었으나 애틀랜타는 8회 치퍼 존스가 우중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지난 해 삼성에서 퇴출됐던 훌리오 프랑코는 이날 4타수 2안타를 치는 등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의 주포로 활약하며 0.308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애틀랜타의 선발 버켓은 6⅓이닝 동안 위력적인 피칭으로 삼진 4개를 솎아내며 6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막아 3차전 승리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애틀랜타 AP=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