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로 승부한다' 정규리그 2위 현대와 준플레이오프전을 거쳐 올라온 두산이 맞붙는 플레이오프전이 12일 수원구장 1차전을 시작으로 5전3승제의 열전을 이어간다. 현대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치며 팬들을 열광시켰던 두 팀은 올시즌 9승1무9패의 팽팽한 균형을 보이고 있어 이번 플레이오프전에서도 불꽃튀는 대접전이 예상된다. 정규리그 2위 현대는 그동안 휴식과 집중력 강화를 통해 전력을 가다듬어왔다. 지난해 승리했던 경험을 살려 다시 한번 곰사냥에 나선다는 각오다. 두산 역시 준플레이오프전에서 한화에 2연승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양팀의 이번 5연전 승부는 타선의 힘으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의 경우 마운드에 임선동이 버티고 있지만 마일영 테일러 등 다른 투수들의 힘은 떨어지는 편이다. 두산은 이혜천 박명환 진필중 등이 중반을 책임지지만 선발진이 취약한 상태.최근 조계현을 합류시키는 등 마운드를 강화했지만 현대의 '거포군단' 앞에선 안정감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번 승부는 방망이 대결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대의 경우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24개의 홈런을 날렸다. 특히 박경완 심정수 박재홍 이숭용 등 중심타선은 두산을 상대로 3할 이상의 타율과 함께 홈런 15개를 거둬들였다. 두산도 올시즌 현대를 상대로 24개의 홈런을 날렸다. 두산은 상하위 타선에 걸쳐 고루 강한 것이 특징이다. 톱타자 정수근을 시작으로 홈런 6개를 날린 우즈와 김동주,친정팀을 향해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른 심재학이 있다. 하위타선에도 현대를 상대로 7개의 홈런을 뺏아낸 안경현과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 홍원기가 버티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현대 김재박 감독과 두산 김인식 감독은 첫 대결을 하루 앞둔 11일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