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커트 실링의 눈부신 완봉 역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애리조나는 10일(한국시간)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실링이 9이닝동안 볼넷 1개와 안타 3개만을 내주고 삼진 10개를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은데 힘입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1-0으로 제압했다. 하지만 한국인 최초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것으로 기대됐던 애리조나의 마무리 김병현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나머지 2경기에서는 이변이 속출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최저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중부지구 1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메이저리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시애틀 매리너스를 5-0으로 완파했다. 내셔널리그에서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치퍼 존스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승률 1위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7-4로 제압,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애리조나-세인트루이스 다승 공동 선두(22승)끼리의 맞대결에서 실링이 이겼다. 실링과 상대 선발 매트 모리스의 구위에 눌려 양팀 모두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해 0의 균형을 이어가던 5회말. 애리조나는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선두타자 데미안 밀러가 실링의 보내기 번트로 2루까지 진루한 뒤 2사후 터진 스티브 핀리의 중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던 모리스는 7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았지만 끝내 침묵을 지킨 팀 타선의 부진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5전3선승제의 승부에서 서전을 승리로 이끈 애리조나는 2차전 선발도 21승의 랜디 존슨으로 예정돼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 ◆시애틀-클리블랜드 대부분 전문가들이 메이저리그 최강팀으로 평가한 시애틀의 압승을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냈다. 클리블랜드는 0의 균형이 이어지던 4회초 선두타자 로베르토 알로마가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로 포문을 연 이후 5안타를 집중시켜 단숨에 3-0으로 앞섰다. 6회에는 아이너 디아즈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인디언스는 8회 엘리스 벅스가 좌월 1점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클리블랜드 선발 바톨로 콜론은 8이닝동안 삼진 10개를 뽑으며 6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애틀은 스즈키 이치로가 4타수 3안타로 분전했으나 팀 타선이 6안타에 그쳐 영패를 당했다. ◆애틀랜타-휴스턴 홈런 한 방으로 승부가 뒤집어졌다. 애틀랜타는 2-3으로 뒤진 8회초 1사 2루에서 마쿠스 자일스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훌리오 프랑코는 실책으로 살아나가 1사 1,2루를 만들었다. 계속된 찬스에서 타석에 나선 치퍼 존스는 휴스턴의 특급마무리 마무리 빌리 와그너로부터 좌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양팀은 9회에 1점씩을 주고받았으나 승부는 바뀌지 않았다. 올시즌 마무리로 보직 변경한 존 스몰츠는 2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아 포스트시즌에서 첫 세이브를 올렸다. (피닉스 AP=연합뉴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