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방망이를 앞세운 두산이 한화를 연파하고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두산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프로야구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타자 전원득점을 기록하며 14-5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거둔 두산은 99년과 지난해에 이어 플레이오프에 올라 12일부터 정규시즌 2위 현대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투게됐다. 이날 3회 2점홈런을 치는 등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한 두산 유격수 홍원기는 김인식 감독이 선정한 준PO 최우수선수(MVP)로 뽑혀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전날 뼈아픈 패배로 막판에 몰린 한화는 정규시즌동안 두산을 상대로 3승무패,22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던 브랜든 리스를 선발로 내세워 '배수의 진'을 쳤지만 승부는 1회초에 갈렸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근이 볼카운트 2-3의 실랑이끝에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두산은 장원진의 내야안타, 우즈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심재학이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안경현, 최훈재, 홍성흔의 연속 안타가 이어져 순식간에 5-0으로 내달았다. 초반부터 대량실점한 한화는 야수들마저 동요해 2루수 백재호, 중견수 제이 데이비스, 3루수 김태균의 연속 실책이 이어져 추가로 3실점, 8-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맥이 풀린 한화는 1회말 이영우의 선두타자 홈런과 실책속에 2점을 만회했으나 두산은 3회초 홍원기의 2점홈런을 포함해 3점을 보탰고 4회에도 안경현이 좌월 2점홈런을 쏘아올려 쐐기를 박았다. 두산의 3번째 투수 이혜천은 2⅓이닝동안 4안타 1실점해 승리투수가 된 반면 한화 리스는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채 7실점(5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은 1회 8점을 뽑아 포스트시즌 1이닝 최다득점 타이기록을 세웠고 선발타자 전원득점은 포스트시즌에서 2번째 기록이다. 또 이날 양팀은 7개의 실책을 저질러 포스트시즌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 대전구장을 찾은 1만1천명의 팬들은 홈팀이 대패하자 경기내내 오물을 그라운드에 집어던졌고 9회말에는 최규순 주심이 물병에 머리를 맞아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대전=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이동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