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사태로 1주일가량 시즌이 중단됐던 미국 프로야구가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풍성한 화제속에 정규시즌을 매듭짓고 10일부터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메이저리그는 8일(이하 한국시간) 팀당 162경기의 페넌트레이스가 종료됨에 따라 10일부터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의 각 지구 우승팀, 와일드카드팀이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한다. 태평양을 건너온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28)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돌풍으로시작된 올 메이저리그는 배리 본즈(3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 신기록으로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본즈는 6일 박찬호(LA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71호와 72호 홈런을 쏘아올려 98년 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세웠던 한시즌 최다홈런기록(70개)을 3년만에 깨뜨렸으며 마지막 날 다저스를 상대로 다시 홈런을 뿜어 기록을 73개로 연장했다. 개인통산 최다도루 기록 보유자인 리키 핸더슨(42.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올시즌 '불멸의 스타' 베이브 루스와 타이 콥의 벽을 넘어섰다. 지난 4월26일 루스가 보유중이던 최다볼넷(2천63개) 기록을 깨뜨린 핸더슨은 5일 타이 콥이 1928년 수립했던 최다득점(2천245점) 기록을 경신했고 마지막 날에는메이저리그 역사상 25번째로 3천안타를 터뜨리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내셔널리그에서 개인기록이 두드러졌다면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이치로를 앞세운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내내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7년연속 타격왕을 차지했던 명성답게 빅리그 데뷔첫해 242안타를 몰아치며 타율 0.350을 기록, 1911년 조 잭슨이 세운 신인 최다안타(233개) 기록을 90년만에 뛰어넘어 수위타자를 차지, 신인왕 타이틀을 예약했다. 또 시애틀은 116승46패의 놀라운 성적으로 승률 0.716을 마크, 1906년 시카고컵스가 세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가 됐다. 반면 2천632경기 연속출장기록을 갖고 있는 '철인'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과8차례 타격왕에 올랐던 `영원한 3할타자' 토니 그윈(샌디에이고)은 올시즌을 끝으로팬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10일부터 시작되는 디비전시리즈는 내셔널리그에서 휴스턴-애틀랜타, 애리조나-세인트루이스, 아메리칸리그는 시애틀-클리블랜드, 뉴욕 양키스-오클랜드의 대결로막을 올린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