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의 우승 향방은 박세리(24·삼성전자),캐리 웹(27·호주)과 필리핀계 미국인 도로시 델라신(21)의 대결로 압축됐다.


박세리는 7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북쪽 발레호 히든브룩G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합계 7언더파 2백9타로 웹과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했다.


선두는 델라신으로 박세리보다 1타 앞선 8언더파 2백8타를 기록 중이다.


첫날 공동 선두에서 둘째날 목 통증으로 3위로 물러났던 박세리는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장타력과 정확한 샷을 바탕으로 5개의 파5홀에서 3개의 버디를 솎아냈다.


12번홀(4백56야드)과 18번홀(4백97야드)에서는 드라이버샷에 이어 각각 7번우드 5번아이언으로 투온시키는 장타력을 보여주었다.


박세리는 이날도 퍼팅이 돋보였다.


2번홀에서 3.6m,10번홀에서는 5.4m 거리의 버디퍼팅에 성공했다.


보기를 범할 수도 있었던 8,9번홀에서는 2.5m와 2m 거리의 파세이브 퍼팅을 넣어 위기를 벗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쇼트퍼팅 불안'에 시달렸던 박세리로서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박세리는 경기 후 "목 통증이 어느 정도 나았다"며 "샷 감각이나 컨디션이 괜찮은 상태"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8일 새벽 2시35분 델라신과 함께 챔피언조로 4라운드를 시작했다.


델라신도 이날 버디 6개,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델라신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마지막 4개홀에서 3개의 버디를 노획했다.


델라신은 18번홀에서 투온한 뒤 약 4.5m 거리에서 '이글성 버디퍼팅'에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치솟았다.


2라운드 선두였던 웹은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었다.


김미현(24·KTF)은 1언더파 71타(버디 3개,보기 2개),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단독 7위를 달리고 있다.


김미현은 18번홀에서 세컨드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으나 절묘한 샷으로 버디를 기록,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초청케이스로 참가한 서아람(28·칩트론)은 합계 19오버파 2백25타로 여전히 20위에 처져 있다.


한편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은 이날 14번홀(4백5야드)에서 5번아이언 세컨드샷(거리 1백86야드)이 홀인돼 대회 첫 이글을 잡았다.


발레호(미 캘리포니아주)=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