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열린 프랑스와 알제리간의 축구친선경기가 관중 난동으로 얼룩졌다. 이번 난동은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프랑스가 후반 25분까지 4-1로 앞서 나가자 알제리팬들이 국기를 들고 경기장에 난입하고 오물을 투척하면서 일어났다. 결국 클라우드 시모네 프랑스축구협회장은 스피커를 통해 경기 중단을 선언했고 640여명의 경찰과 1천여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돼 난동은 간신히 진압됐다. 이날 경기는 지난 62년 알제리가 7년 전쟁 끝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뒤 처음열린 것. 8만여명의 축구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경기에서 알제리팬들은 자국 출신 지네딘 지단이 소개되자 환호했지만 프랑스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야유를 퍼붓는 등 난동을 예고했다. 경찰은 경기 시작 전 경찰견까지 동원, 폭발물 탐지 작업을 벌이는 등 지난 11일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알제리'를 연호하며 그라운드에 뛰어든 관중을 막는데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날의 난동으로 부상자와 체포된 사람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지난 5일이 경기와 관련해 이슬람 근본주의자 4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드니 AP=연합뉴스)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