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소년' 발비노 갈베스(37.삼성 라이온즈)가 또 한차례 한국 복귀를 미뤘다. 2일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던 갈베스는 프로야구 삼성의 김재하 단장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어깨 부상을 이유로 다시 입국 날짜로 4일로 연기했다. 지난 8월20일 어머니 병구완을 위해 선수단을 떠났던 갈베스가 이런 저런 핑계로 입국 일자를 미룬 것은 벌써 7번째다. 갈베스가 입국을 차일피일 미루며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급기야 김재하 단장이 지난 달 30일 현지로 건너가 사태 파악에 나섰다. 삼성은 갈베스의 입국 지연 이유를 어깨 부상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갈베스가 스포츠의학의 권위자인 프랭크 조브 박사에게 검진을 받은 결과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4일 김재하 단장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갈베스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보너스를 받아내기 위해 삼성과 막후 협상을 벌였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갈베스는 올시즌 뒤늦게 삼성 유니폼을 입었지만 3개월 남짓한 기간에 10승4패(방어율 2.47)의 성적을 올려 정상급 투수다운 면모를 보이며 일약 팀 마운드의 간판투수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갈베스가 한국시리즈에 한이 맺혀 있는 삼성구단을 상대로 추가 인센티브를 요구했을 것이라는 추측마저 제기되고 있다. 부상이든, 보너스 문제든 해결이 돼 갈베스가 돌아오더라도 제 기량을 보여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갈베스는 시즌 도중에 40여일 이상을 선수단에서 이탈,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닐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만약 갈베스가 제 컨디션을 찾았더라도 그동안의 잇단 돌출행동은 삼성의 팀분위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