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A 챔피언 펠릭스 트리니다드(푸에르토리코)와 WBC.IBF 챔피언 버나드 홉킨스(미국)가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가든특설링에서 미들급 3대 기구 통합 타이틀 매치를 갖는다. 트리니다드와 홉킨스의 이번 경기는 14년전 마빈 헤글러 이후 최초로 3대 프로복싱기구의 미들급 통합 챔피언 탄생을 예고하고 있어 헤비급 타이틀매치에 버금갈정도로 세계 복싱 팬들의 이목을 모은다. 이들은 이달 16일 맞붙을 예정이었다가 미국 테러 참사로 경기가 연기됐는데, 2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결전의 의지를 보여 접전을 예고했다. 특히 홉킨스는 `전쟁(WAR)'이라고 쓴 모자를 쓰고 나와 "트리니다드와 죽느냐,사느냐(to be killed or kill)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사형 집행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홉킨스는 "모든 사형에서 처럼 트리니다드에게 마지막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며 승리를 장담했다. 또 자국 국기와 성조기를 함께 들고 나온 트리니다드는 '신이여 미국에게 은총을(God Bless America)'이라는 문구를 수놓은 재킷을 입고 나와 미국 테러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트리니다드는 현재 40승(33KO) 무패 행진중이고 홉킨스는 39승(28KO)2패1무를기록중이다. (뉴욕 AP=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