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대륙별 예선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각 나라별로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마이클 오언(21.리버풀). 최근 독일과의 최종예선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발군의 실력으로 어느새 '잉글랜드축구의 희망'으로 자리잡은 오언은 지난 23일 토튼햄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왼쪽 오금을 다쳐 근육 일부가 파열된 것으로 드러났다. 오언은 내달 6일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그리스와의 월드컵 유럽예선 9조 최종전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현재 골득실차로 간신히 독일을 앞지른 잉글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조 수위에 올라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만큼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그간 선수들의 부상 때문에 가장 애가 타고 있는 감독은 브라질의 펠리페 스콜라리. 성적부진으로 사퇴한 에메르손 레앙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호나우두, 히바우두, 마우루 실바, 파비우 등 주전들의 잇단 부상으로 좌불안석인 상태. 특히 히바우두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최근 17개월만에 복귀한 호나우두가 또다시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고민거리는 줄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탈리아축구 최고의 스트라이커 크리스티안 비에리(인터 밀란)도 부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9년 역대 최고 몸값으로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한 뒤 곧바로 다리를 다쳐 선수 생활에 암운이 드리웠던 그는 지난해 10월 14개월만에 복귀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2000-2001 시즌 18골을 넣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월드컵 지역예선 리투아니아전에 출전했다가 아킬레스건을 다쳐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또 미국도 지난 6월 프로축구(MLS) 득점부문 선두를 달리던 마티스(뉴욕-뉴저지메트로스타스)가 오른쪽 무릎 인대가 끊기는 중상을 당해 아직까지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북중미카리브예선에서 한때 수위를 달리던 미국은 이후 3연패 늪에 빠지며 4위로 밀려나 본선티켓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