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골프 인생을 한단계 올려놓고 싶어요." '석사 프로골퍼' 서아람(28.칩트론)이 '한국여자프로골프 대표선수' 자격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스타들과 겨룬다. 무대는 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레이오의 히든브룩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만달러). 28일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치러진 LG레이디카드오픈을 마친 서아람은 2일 출국을 앞두고 다무진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월드챔피언십은 최고수 20명만 초청해 치르며 컷오프가 없어 꼴찌만 해도 1만3천달러 가량의 상금이 보장되는 특급 이벤트. LPGA 지난해 메이저대회 우승자와 상금랭킹 1위 , 평균최저타수 1위, 그리고 올해 상금랭킹 순위 등에 따라 출전자격을 주며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각 1명씩 특별히 초청한다. 박세리(25. 삼성전자)와 김미현(25.KTF), 박지은(22. 이화여대) 등이 모두 이 대회에 특별 초청 선수로 나서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서아람은 KLPGA 투어 최우수선수 랭킹 포인트 1위 강수연(25.아스트라)이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준비로 출전을 고사한 덕에 대신 나서게 됐다. '대타 출전'이지만 모처럼 큰 대회에 나서게 된 서아람은 이번 기회를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국가대표를 거쳐 96년 프로에 데뷔하던 해 톰보이오픈에서 우승한데 이어 이듬해 동일레나운오픈에서 또다시 정상에 오르는 등 촉망받던 선수였던 서아람은 그러나 지난해까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기대에 못미쳤던 것이 사실이었다. 대회 때마다 10위권 이내 입상은 해냈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은 어느새 드물어졌고 자신감마저 잃었던 것. 하지만 서아람은 지난해 석사 학위를 따면서 공부 때문에 다소 소홀했던 연습에다시 매달렸고 스윙을 과감하게 고치는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차분하게 해냈다. 지난 5월 한솔레이디스오픈에서 4년만에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서아람은 지난 99년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아쉽게 좌절했던 아픔을 LPGA 톱스타들이 빠짐없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씻어내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처음에는 한국대표로 나가서 망신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들기도 했지만 제 골프인생에서 크게 도약할 기회로 여기자고 다짐했다"는 서아람은 톱스타들과 겨뤄 '밀리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내년에 다시 한번 LPGA 무대에 도전해볼 생각도 내비쳤다. 한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줄리 잉스터, 도티 페퍼, 로지존스(이상 미국), 로리 케인(캐나다), 카트리오나 매튜(영국) 등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는 한국선수로는 박세리, 김미현과 서아람 등 3명이 나선다. 케이블 TV인 SBS골프채널이 4일 동안 생방송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