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한국시리즈 대비 체제에 들어갔다. 14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딴 만큼 남은 정규리그에서 부상을 방지하면서 부상 선수들에게 회복시간을 줘 최대한 전력을 비축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시리즈가 7전4선승제의 단기전 승부인 만큼 승패의 최대 관건이 될 마운드전력 유지를 위해 임창용 등 A급 투수들의 등판도 최대한 자제할 생각이다. 김응용 감독도 "이제는 편안하게 할 생각"이라는 말로 이미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갔음을 알렸다. 한국시리즈에서 9번이나 우승했던 김 감독이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마운드다. 단기전에서 마운드의 중요성을 잘 아는 김 감독은 올 시즌 30경기나 등판한 임창용을 정규리그가 끝날때까지 마운드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정규리그에서 무리했던 임창용에게 다음달 20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이전까지 긴 휴식을 주고 미국에 있는 갈베스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도 대비하겠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입국날짜를 계속 미뤄왔던 갈베스에게도 늦어도 28일까지 돌아올 것을 종용하기로 했다. 또 이승엽(허리), 바에르가(무릎), 김한수(손등) 등 부상중인 타자들은 타격 감각을 잃지 않게 대타 정도로만 출전시킬 방침이다. 김 감독 말 처럼 이들 모두 2∼3일 정도 쉬면 출전할 수 있지만 의미없는 경기에 나가 부상이 악화될 경우 전력 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주전 안방마님 진갑용이 한국시리즈 시작전인 다음달 14일께 손가락 깁스를 풀 예정이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 백업 요원인 김동수도 경기 중간 장성국으로 교체한다. 진갑용의 깁스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김동수까지 부상하면 안방마님 없이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삼성은 실제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다음날인 26일 대구 LG전에서 이승엽등 부상중인 타자들을 출전시키지 않았고 김동수도 6회초 장성국으로 바꿨다. 6번의 도전에서 모두 실패한 삼성의 한국시리즈 한풀이가 벌써부터 시작됐다. (대구=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