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사격 국가대표팀 합숙훈련의 필요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2002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다시 선발전을 치를 예정인 대한사격연맹이 이미 치른 3개 대회의 성적을 토대로 내년 대표를 선발, 연말 또는 내년 초 합숙훈련에 들어가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대표차출을 앞둔 선수와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 이번에 선발될 대표선수 중 상당수는 내년 7월 세계선수권과 뒤 이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선발전을 다시 치러야 한다면 차라리 차출되지 않고 소속팀에서 훈련하기를 원하는 실정이다. 소속팀 코치의 지도 프로그램에 맞춰 훈련해 온 선수들이 정작 중요한 내년 대회의 선발전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새 코치와 수개월간 합숙훈련을 하는 것이 경기력향상에 도움이 안된다는게 당사자는 물론 많은 사격인들의 생각. 대표코치를 역임한 한 지도자는 "대표코치가 선수들에 대해 파악할 시간이 부족해 체력훈련에만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고, 선발전 랭킹 1위에 오른 한 선수의 코치는 "우리 선수가 선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푸념할 정도다. 이와 관련, 사격연맹은 소속팀의 훈련환경이 열악한 선수들에게는 대표팀훈련이 유익하며, 대한체육회가 대표훈련비를 제공하면서 국가대표팀 상설화와 합숙을 기본방침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 이에 대해 한 사격인은 "체육회에서 나오는 대표훈련비를 꼭 써야한다면 중요한 대회의 선발전을 앞둔 때 만큼은 합숙훈련 대신 소속팀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대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에 대해 박종길 대한사격연맹 강화위원장은 "촌외에서 자율훈련을 실시할 경우 통제가 불가능해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합숙훈련을 계속 실시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