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의 당면 현안인 신인선수 선발제도와 관련,현대캐피탈을 제외한 삼성화재, LG화재, 대한항공 등 남자실업 3팀이 드래프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드래프트 대신 자유경쟁 스카우트가 허용될 경우 팀해체 등 배구계 질서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며 드래프트 유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LG화재 관계자도 "드래프트에서 첫 지명권 행사 확률이 대한항공(40%)에 이어 30%로 두번째이고 배구계 질서를 감안해 드래프트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측은 "남자배구가 처한 어려운 현실에서 1순위 선수에게 10억원이 넘는 거금을 주는 것은 무리"라며 자유선발제도에 거부 입장을 표명했다. 대한항공은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획득, 신인 최대어 이경수(한양대)를 지명할 경우 손석범(LG화재)의 역대 최고 몸값(4억원)을 넘는 5억원 수준의 계약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공식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혀 신인 최대어 이경수(한양대) 영입을 위해 실업팀들간에 맺어진 드래프트 협약을 깰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내달 5일 실업감독 회의에서 나온 합의를 토대로 드래프트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대한배구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경수의 적정 몸값을 최고 7억원에서 묶고 드래프트를 실시하는 것을 최선의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