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상금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도규(31. 빠제로)가 제19회 신한동해오픈골프대회(총상금 4억원) 첫날 코스레코드를 세우며 단독선두를 달렸다. 지난주 한국오픈에서 아마추어 김대섭(20.성균관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우승상금 7천200만원을 받아 상금 1위로 올라선 박도규는 20일 경남 김해 가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 버디 8개로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이는 앞서 1라운드를 마친 오태근(25. 미국명 테드 오)이 1시간여전 세웠던 코스레코드 9언더파 63타를 1타 경신한 것. 지금까지 가야골프장 코스레코드는 지난해 부경오픈 4라운드에서 정준(30)이 세운 8언더파 64타였으나 이날 하루에만 2차례 기록이 깨졌다. 지난 7월 충청오픈에서 우승, 데뷔 7년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안았던 박도규는이로써 시즌 2승과 함께 상금왕 굳히기에 한발짝 다가섰다. 뛰어난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을 겸비했으나 들쭉날쭉한 퍼팅 때문에 좌절했던 박도규는 최근 퍼팅 그립을 바꾸면서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1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떨구며 기분좋게 출발한 박도규는 3번(파5), 4번홀(파4)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이었다. 9번홀(파5)에서 3번째샷을 핀에서 8m나 떨어진 곳에 올렸지만 긴 내리막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박도규는 이어진 10번홀(파5)에서는 13m짜리 이글 퍼트를 집어넣는등 놀라운 퍼팅 실력을 과시했다. 이어 버디 4개를 보태 10언더파로 코스레코드를 수립한 박도규는 18번홀(파4)에서 5m 버디 찬스에서 볼이 홀을 훑고 나와 타수를 더 줄이지는 못했다. 박도규는 "12번홀부터 코스레코드를 의식한 탓인지 플레이가 잘 안 풀렸지만 16번홀부터 마음을 비웠더니 연속 버디가 나왔다"면서 "빠른 그린 스피드에 퍼팅 컨디션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자평했다. 아시아프로골프투어(APGA)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 오태근은 이글 1개, 버디8개로 박도규와 같았으나 7번홀(파4) 3퍼트로 보기 1개를 범해 1타차 2위를 달렸다. 파블로 올모(멕시코)가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3위에 올랐고 양용은(29)이 7언더파 65타로 4위가 됐다. 박남신(43), 스코트 테일러(미국), 라파엘 폰체(에콰도르), 제임스 킹스턴(남아공) 등 4명이 6언더파 66타로 나란히 공동5위에 포진했다. 우승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강욱순(35. 삼성전자)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10위에이름을 올렸으나 시즌 2승과 상금 순위 2위의 최광수(41. 코오롱)는 1언더파 71타로공동38위까지 밀렸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