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만 할까?' 마이클 조던(38)의 현역 복귀 결정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프로농구(NBA) 전문가들은 만약 그가 복귀한다해도 예전의 '농구황제'로 복위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아무리 천재적인 자질을 타고났다 해도 올해 만 38살로 농구선수로는 이미 노쇠기에 접어든데다 그가 은퇴하기 전과 3년이 지난 지금 NBA의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조던이 마지막으로 뛰었던 97-98시즌에 코비 브라이언트(LA)는 고작 2년차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5.4점에 불과했고 빈스 카터(토론토)는 대학생이었다. 앨런 아이버슨은 그 때도 훌륭한 선수였지만 40점대 득점을 밥먹듯이 해대며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지난해의 기량에는 턱없이 미치지 못했다. 이들 외에도 앤턴 재미슨과 라마르 오돔, 더크 노비츠키, 페야 스토야코비치 등신예들의 실력이 만만찮아 조던은 공수에서 도전을 받아 자존심에 먹칠할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젊어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각팀의 수비력이 당시보다 향상됐고 지역 방어의 도입으로 이전과는 달리 합법적인 집중수비의 대상이 되는 것도 조던에게는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평균 연령은 97-98시즌의 27.82세에서 27.75세로 어려졌고 팀 평균득점이 당시96.6점에서 94.8점으로 떨어졌다. 주전들의 노쇠화로 퇴조기에 있는 유타 재즈가 97-98시즌에 슈팅성공률 49%로 1위에 올랐었지만 지난 시즌은 47.1%에 불과했던 것을 보면 이러한 설명이 설득력을 갖는다. 반면 이와 같은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모험을 해 볼만한 유혹들이 조던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자신이 97-98시즌에 세웠던 최고령 MVP 및 득점왕(이상 만35세) 기록과 함께 카림 압둘 자바(은퇴)의 최고령 챔피언결정전 MVP(만 38세1개월) 기록 경신에 도전할 수 있다. 또 칼 말론(유타)이 보유한 '베스트 5' 최다 선정 기록(11회)에는 1회가 뒤진 2위로, 통산 최다득점 기록(3만2천919점)에는 3천642점이 뒤진 4위로 뒤쫓고 있어 역시 구미가 당긴다. 조던이 현역 복귀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단언할 수 없지만 '두려움'과 '유혹'이라는 '동전의 양면'이 그의 머리 속에서 쉴 새 없이 뒤집어지기를 반복하고있을 것은 분명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