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던 기아가 되살아났다. 지난 주 2승5패로 난조에 빠졌던 기아는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fn.com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3회에만 8점을 뽑는 등 장단 20안타를 몰아쳐 14-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기아는 한화를 다시 반게임차로 제치고 3일만에 4위에 복귀, 포스트시즌에 진출에 강한 집념을 불태우게 됐다. 마산구장에서는 롯데가 삼성을 4-3으로 꺾고 5위 한화에 승차없이 따라붙었다. 선발 손민한은 5⅓동안 10안타 3실점(2자책)으로 막고 시즌 14승6패를 기록, 임창용(삼성), 신윤호(LG)와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롯데의 간판타자 펠릭스 호세는 동료 훌리안 얀에게 빈볼을 던진 삼성 투수 배영수에게 폭력을 행사, 호세와 배영수 모두 퇴장됐다. 롯데는 공격의 핵인 호세가 출장금지의 제재를 받을 경우 중.하위권의 순위다툼에서 치명적인 전력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7,8위 팀끼리 맞붙은 잠실구장에서는 꼴찌 LG가 SK에 6-5로 역전승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7위로 한 계단 올라선 LG는 4위가 된 기아를 2게임차로 추격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예비 플레이오프'가 열린 수원에서는 두산이 안경현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를 6-3으로 눌렀다. 구원 1위를 질주중인 진필중은 시즌 29세이브포인트째를 올려 잠실구장에서 28세이브 포인트를 기록한 신윤호보다 다시 한 발 앞섰다. ●잠실(LG 6-5 SK) 단 한번의 수비 실수가 LG에게는 행운의 역전승, SK에게는 뼈아픈 역전패를 안겼다. LG는 4-5로 뒤진 8회말 1사 만루에서 권용관의 스퀴즈번트를 잡은 SK 투수 오상민이 1루에 던졌으나 베이스 커버가 늦었던 2루수 송재익의 글러브를 맞고 공이 빠졌고 LG는 2루주자까지 홈을 밟아 6-5로 역전했다. 5번 타순에 배치된 김재현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8회 등판한 유현승은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해 올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대전(기아 14-6 한화) 양팀은 초반 홈런으로 탐색전을 펼쳤으나 3회초 폭발한 기아 방망이가 승부를 갈랐다. 기아는 1회 이종범이 선두타자 홈런, 3번 장성호도 1점아치를 뿜었지만 한화는 2회말 `겁없는 고졸 새내기' 김태균이 2점홈런을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기아는 3회초 8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8득점, 일거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종범은 5타수 4안타의 맹타로 공격을 주도했다. ●마산(롯데 4-3 삼성) 안타수는 삼성이 11-9로 앞섰지만 집중력은 롯데가 돋보였다. 롯데는 3회 삼성 선발 배영수의 폭투 2개로 2점을 뽑았고 2-2로 맞선 5회에는 이계성의 2루타와 얀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의 철벽 불펜 박석진은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밑거름이 됐고 강상수는 1타자만 상대하고 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롯데는 이날 호세가 폭행으로 퇴장당해 4강 진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수원(두산 6-3 현대) 안경현이 동점타와 역전타를 거푸 날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은 2-3으로 끌려가던 8회 안경현이 좌월 1점홈런을 쏘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9회에는 사사구 2개로 만든 2사 2,3루에서 안경이 중월 2타점 2루타를 날린 뒤 위재영의 폭투때 자신도 홈을 밟아 승부를 갈랐다. 9회말 등판한 진필중은 3타자를 모두 범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서울.마산.대전.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