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가 잇단 악재로 도약의 전환점에서주춤거리고 있다. 여자축구는 올해 토토컵국제대회 제패와 하계유니버시아드 첫 메달 등 척박한풍토 속에서 잇따라 쾌거를 이뤄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모았으나 대표팀 구성 난항,전국체전 일부 기권, 대학팀 창단 어려움 등 새롭게 도약할 힘을 얻지 못하고 있는것. 우선 올 여름 안종관(INI스틸) 감독 임명 때 노출됐다가 사그라졌던 국가대표팀에 대한 외압시비는 이달 대표팀 재소집을 계기로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올 12월 아시아선수권에 대비, 추석연휴를 반납한 대표팀은 24일 재소집돼 내달6일까지 울산에서 훈련할 예정이지만 숭민원더스(단장 박종환)가 중국 전지훈련(9.27-10.2)을 이유로 대표선수 9명을 보내지 않는 바람에 `반쪽' 신세로 전락했다. 안종관 감독은 이에 따라 대표팀을 자신의 소속팀인 INI스틸 선수 14명과 대학선수 10명으로 급조했지만 중국프로리그 최강팀 상하이 AVC과의 3차례 연습경기가제대로 전력을 평가받는 기회가 되지 못할 형편이다. 안 감독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대표 절반을 갖고 상하이팀에 맞서기는 힘들어선진 축구를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는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올해 여자축구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충남 전국체전(10.10-16)도 출발부터 좋지 않다. 지난해 창단과 동시에 INI스틸과 쌍벽을 이룬 숭민이 중국 전훈 등 잦은 출전에따른 피로누적과 부상 위험 등을 들어 기권한 때문. 경기도에 적을 둔 숭민은 연고가 같은 여주대와 경희대에 전국체전 출전권을 양보했다고 했지만 어찌된 이유에선 지 이들 2팀 역시 체전에 기권해 구구한 뒷말을낳고 있다. 이에 대해 숭민측은 "중국 전훈은 지난 7월에 결정된 것"이라며 일각의 흔들기의혹을 일축한 뒤 "체전 불참의 경우 시범종목이고 여자축구연맹 회장사라서 양보했지만 사실 서울대표로 출전할 뜻이 있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발걸음이 더뎌진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추진중인 여자팀 창단 움직임도 가시적 성과가 없는 실정이다. 협회는 붐조성의 `파괴력'이 가장 큰 이화여대에 창단을 적극 권유하고 있으나반응이 미온적인 데다 대학측이 4년간 학비 전액 지원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워 창단교섭이 사실상 물건너간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