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공식행사가 마침내 그 화려하고 웅대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는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12월1일 본선조추첨과 개막 전야제, 개막식 등 3대 공식행사 일정 및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의 전통미를 첨단 정보통신(IT)기술에 접목시켜 역동적인 새 국가이미지를전세계에 과시하겠다는 것이 조직위가 밝힌 `문화월드컵'의 지향점이다. 먼저 지구촌을 본격적인 월드컵 열기에 몰아넣은 본선조추첨은 12월1일 축구장넓이의 부산 벡스코 전시홀에서 오후 7시부터 1시간30분동안 진행된다. 조추첨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추천 인사 4명 등 모두 12명이 나서며, 150개국10억 인구가 브라운관을 통해 지켜볼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조직위가 선정할 8명 중에는 현역 선수를 포함한 축구인과 대중스타, 예술인 등 7명의 국내 인사와 함께 공동개최국 일본 몫으로 일본의 축구스타 1명이 배정됐다. 조직위는 특히 10억 시청자의 눈길이 추첨함에 집중되는 점에 착안, 경회루 팔각기둥처럼 한국미가 가미된 모양으로 만드는 등 홍보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180개국 20억명이 지켜볼 내년 5월31일 개막식 행사는 오후 7시30분부터 상암월드컵구장에서 45분간 펼쳐진다. 손진책 감독이 연출하는 개막 행사는 전통미를 중시한 조추첨과는 달리 지식정보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사의 백미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IT쇼'로, 전세계를 감동과 흥분의도가니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조직위측은 자신했다. 이에 하루 앞서 30일 밤을 수놓을 개막전야제는 최대 150만명의 시민이 참가한가운데 서울시 일원 3∼5개의 경기장을 동시에 연결하는 초대형 문화예술축제로 치르기로 했다. 조직위는 최대 80개국 8억명이 전야제를 시청할 것으로 보고 조수미, 신영옥 등세계에 널리 알려진 국내 성악가를 출연시킨다는 복안이다. 이태행 문화행사추진본부장은 "한국의 전통미와 새로운 세계의 역동성에 주안점을 둔, 지금까지의 월드컵 공식행사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축제로 치러질 것"이라고밝히고 "특히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IT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