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미국에서 터진 동시다발테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했으나 2002월드컵 아시아지역예선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밝혔다. FIFA의 이같은 결정은 유럽축구연맹(UEFA)이 전날 동시다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번주 예정됐던 유럽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예선전을 모두 취소하기로한 것과는 반하는 것이다. 제프 블래터 회장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앙에 큰충격을 받았다"면서 "참가자들의 안전만 보장된다면 축구가 폭력에 맞서는 '희망의상징'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아시아지역예선 일정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축구는 페어플레이와 비폭력 정신을 보여주고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9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17세이하)도 주최국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제반안전조치를 취하는 조건으로 예정대로 14일부터 열린다. FIFA는 미국 테러 직후 UEFA가 "일부 축구팬들이 이미 경기장에 입장해 있고 몇몇 경기는 이미 시작돼 있는 상태라 이날 열리는 챔피언스리그는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을 지지한 바 있다. 또 쟈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장은 블래터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튀니지에서 열리는 지중해게임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게임도 예정대로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14일에는 이란-바레인, 15일에는 오만-아랍에미리트연합, 중국-우즈베키스탄, 태국-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가 각각 열린다. (취리히 AP=연합뉴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