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에서 발생한 최악의 테러사태 여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경기가 52년만에 취소됐다. 팀 핀첨 PGA 커미셔너는 희생자들에 대한 조의의 표시로 이번주 열리는 모든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으며 대부분 선수들이 이에 동의했다고 13일(한국시간) 밝혔다. 취소된 대회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과 PGA 투어 템파베이클래식, 그리고 2부투어 대회와 시니어대회까지 모두 4개다. 특히 월드골프챔피언십의 경우 스폰서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본사가 테러로붕괴된 세계무역센터에서 4블록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었던 것도 대회 취소에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매 주말이면 어김없이 열려왔던 남자골프 경기에서 선수들이 티샷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 것은 1949년 텍사스주의 포트워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콜로니얼클래식이 폭우로 취소된 이후 52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3라운드로 열리는 세이프웨이챔피언십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업무 정상화 발표 이후 경기 강행을 결정한 타이 보토 LPGA커미셔너는 그러나 "만약 국가에서 추모일이 선포되면 대회를 이틀간 36홀만 치를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 A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