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2001 US오픈(총상금 1천580만달러)에서 약관의 나이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안은 레이튼 휴이트는 패트릭 라프터의 대를 잇는 호주 테니스의 차세대 주자. 98년 프로에 뛰어든 그는 데뷔 무대인 애들레이드대회에서 투어 첫승을 거머쥐면서 10대 돌풍을 일으켰고 99년에도 1승을 추가,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 애들레이드대회와 시드니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챔피언스레이스 랭킹 1위까지 올랐고 스콧츠데일대회와 퀸스클럽대회까지 모두 4번이나 패권을 차지해 강호로 인정받았다. 올해도 시드니와 퀸스클럽을 2연패하면서 건재를 과시했으나 메이저대회에서는 지난해 US오픈에서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으로 실력에 비해 운이 따르지 않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180㎝, 66㎏의 호리호리한 몸매에 오른손잡이인 휴이트는 시속 200㎞를 넘나드는 빠른 서비스와 날카로운 패싱샷이 일품인 올라운드플레이어. 여기에 신예다운 패기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까지 갖췄지만 아직 어린 탓에 급한 성질을 자제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 이번 대회에서도 흑인인 제임스 블레이크(미국)와의 경기에서 인종 차별로 오해받을 수 있는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고 예전에도 경기 도중 가끔씩 말썽을 부려 장난꾸러기처럼 생긴 외모만큼이나 품행 역시 '악동'임을 증명한 바 있다. 1981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출생해 현재까지 살고 있는 토박이고 올시즌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준우승자인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와 열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