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튼 휴이트(20.호주)가 피트 샘프라스(30.미국)를 꺾고 2001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580만달러) 남자단식에서 우승, 메이저대회첫 패권의 감격을 누렸다. 4번시드 휴이트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계속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이 대회 최다우승 타이인 5번째 패권을 노리던 10번시드 샘프라스를 3-0(7-6 6-1 6-1)으로 완파했다. 멋진 백핸드샷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휴이트는 기쁜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 공중에서 휘돌린 뒤 샘프라스와 악수를 하자마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여자친구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에게 다가가 키스하며 기쁨을 나눴다. 우승 상금은 85만달러. 지난해 US오픈에서 4강에 오른 것이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인 휴이트는 이로써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고 90년 샘프라스가 만 19세의 나이로 우승한 이후 최연소 US오픈 우승자로 기록됐다. 휴이트는 "이 순간만을 꿈꿔왔다"며 "이번 대회 들어 2주 동안 경기를 할 때마다 (실력이) 향상됐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반면 샘프라스는 지난해 결승에서 마라트 사핀(러시아)에 패한 데 이어 2년 연속 신예들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고 역시 지난해 윔블던에서 메이저대회 최다우승(13승) 기록을 달성한 이후 18개 대회 연속 무관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올시즌 샘프라스는 92년 이후 9년만에 단 1개의 메이저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해 퇴조 기미를 뚜렷이 보였다. 휴이트보다 꼭 10살이 많은 샘프라스는 "휴이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빨랐다"면서 "위대한 챔피언에 패했다. 향후 10년 동안 휴이트에게서 예전의 나를 발견할 것"이라고 감탄했다. 이날 승부는 예상 외로 첫세트에서 갈렸다. 게임스코어 6-6까지 팽팽히 맞서 타이브레이크게임에 들어간 상황에서 샘프라스의 포어핸드스트로크가 2번 연속 라인을 길게 벗어난 뒤 1번은 네트에 걸렸고 쉬운 백핸드 발리마저 공중에 뜨고 말아 휴이트는 쉽게 1세트를 따냈다. 상승세를 탄 휴이트는 2세트 들어 자신의 서비스에서 15번 연속 포인트를 따내며 게임스코어 3-1로 앞서나갔고 이후 샘프라스는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뉴욕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