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테니스 랭킹 1위 구스타보 쿠에르텐(브라질)이 2001 US오픈(총상금 1천580만 달러)에서 힘겨운 역전승으로 16강에 올랐다. 쿠에르텐은 3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막스 미리니(벨로루시)와 3시간19분간의 접전끝에 3-2(6-7 5-77-6 7-6 6-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1,2세트를 내줘 위기에 몰렸던 쿠에르텐은 3,4세트를 어렵게 따내 세트 스코어2-2 동점을 만든 뒤 절묘한 백 핸드 패싱샷 등으로 5세트를 따내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쿠에르텐은 윔블던 챔피언 고란 아바니세비치(코로아티아)를 3-0(6-4 7-67-6)으로 꺾고 4회전에 오른 알베르토 코스타(스페인)와 8강 티켓을 다툰다. 하지만 5번 시드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는 토미 레브레도(스페인)와의풀세트 접전끝에 2-3(6-7 6-4 4-6 6-4 6-7)으로 석패했다.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는 18번 시드 앤디 로딕은 16개의 서비스에이스와 29개의 완벽한 샷을 성공시키며 11번 시드 알렉스 코레차(스페인)를 3-0(6-4 6-2 6-2)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진출, 돌풍을 이어갔다.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렸던 4번 시드 레이튼 휴이트(호주)도 알베르트 포르타스(스페인)를 3-0(6-1 6-3 6-4)으로 제쳤다. 여자부 단식에서는 톱 시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4회전에서 옐레나 도키치(유고)를 2-0(6-4 6-0)으로 꺾고 8강에 오른 반면 7번 시드 모니카 셀레스(미국)는 체코의 10대 다야 베다노바에게 1-2(5-7 6-4 3-6)으로 패해 희비가 엇갈렸다. 91년과 92년 2연패를 했던 셀레스는 11년만에 8강에 오르지 못해 퇴조기에 접어든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 마저 나왔지만 세계랭킹 37위 베다노바는 생애 처음으로메이저대회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10번 시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는 빠른 서비스와 저돌적인 네트 플레이를 앞세워 윔블던 준우승자인 쥐스틴 에넹(벨기에)을 2-0(7-5 6-0)으로 완파하고 8강에진출, 2년만의 정상 복귀를 향해 줄달음쳤다. 98년 챔피언 3번 시드 린제이 대븐포트(미국)는 21번 시드 엘레나 리호프체바(러시아)에 2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얻지 못하는 등 고전한 끝에 2-1(6-3 0-6 6-3)로어렵게 승리했다. (뉴욕 AP.AFP=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