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구위가 최근 절정에 이르렀다. 후반기 애리조나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된 김병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무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시즌 4승3패 14세이브를 기록한 김병현은 지난해 기록했던 자신의 시즌최다 세이브와 타이를 이뤘고 방어율은 2.69에서 2.66으로 끌어내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는 이날 지구 2위팀 샌프란시스코를 상대 포스트시즌 진출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 김병현의 마무리는 더욱 빛났다.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 랜디 존슨이 8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고 6안타 1실점으로 막는 사이 애리조나는 2회 레지 샌더스, 3회에는 루이스 곤잘레스가 각각 2점홈런을 쏘아올려 4-1로 리드를 잡았다. 9회가 되자 밥 브렌리 감독은 존슨 대신 김병현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김은 첫 타자로 나선 마빈 버나드를 1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한 뒤 J.T.스노우는 평범한 3루수 플라이로 유도했으나 야수가 이를 놓쳐 실책으로 살아나갔다. 그러나 김병현은 후속타자 베니토 산티아고를 유격수 병살타로 엮어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3.5게임으로 벌렸다. 한편 서부지구 3위 LA 다저스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에이스 케빈 브라운을 투입했으나 마무리 제프 쇼의 난조탓에 3-4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애리조나와의 승차가 4.5게임으로 벌어졌다. (피닉스 AP=연합뉴스)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