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프로 중 가장 기이한 폼을 가진 짐 퓨릭(31). 파워풀하면서도 이상적인 폼을 지닌 타이거 우즈(26). 대조적인 두 선수가 미국 PGA투어 '별들의 전쟁'인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5백만달러) 정상을 다투게 됐다. '∞자 스윙'으로 유명한 퓨릭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론 파이어스톤CC(파70)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6타(버디 6개,보기 2개)를 기록,합계 13언더파 1백97타로 2타차 선두를 달렸다. 퓨릭은 3라운드 들어 4,5번홀에서 잇따라 그린미스를 한 끝에 보기를 범했으나 8,12번홀에 이어 마지막 5개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을 보이며 선두를 고수했다. 그러나 퓨릭이 시즌 2승을 거두려면 우즈의 벽을 넘어야 한다. 최근 부진을 보였던 우즈는 이날 66타(버디 5개,보기 1개)를 치며 합계 11언더파 1백99타를 마크 중이다. 퓨릭과는 2타차 단독 2위다. 최근 5개 대회에서 단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던 우즈로서는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한 입장이다. ◇미켈슨,또 불운에 울다 지난주 US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우승'의 꿈을 날려버린 미켈슨이 '불운' 때문에 우승권에서 밀려났다. 미켈슨이 발목을 잡힌 곳은 '몬스터 홀'이라 불리는 16번홀(6백25야드). 3라운드 15번홀까지 선두(우즈,퓨릭)와 1타 간격이었던 미켈슨의 티샷이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수색 끝에 그 볼을 발견한 것까지는 좋았다. 미켈슨은 그러나 자신의 볼임을 확인하려다가 그만 마커(퓨릭)에게 통고하지도 않고 볼을 집어올렸다. 그 홀에서 새 볼을 쓰면서 급한 나머지 볼에 자신의 볼임을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찾아온 불운이었다. 규칙 12조2항에는 '플레이어는 식별하기 위해 볼을 집어올릴 수 있으나 그 전에 반드시 마커나 동반플레이어에게 통고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1벌타를 받아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