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완투승으로 힘겨운 5번째 12승 도전에서 성공했다. 박찬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탈삼진 7개, 피안타 5개, 볼넷 2개로 단 1점만 내주고 팀의 4-1 승리를 주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1승을 올린 이후 5경기, 27일만에 3연패를 끊고 어렵게 승수를 추가한 박찬호는 시즌 12승9패를 기록했고 방어율도 다시 2점대(2.95)로 낮췄다. 박찬호의 완투승은 지난달 1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완봉승 이후 올 시즌들어 2번째고 개인통산으로는 8번(완봉승 2번)째다. 지난 20일 뉴욕 메츠전 이후 현지 지역 언론과 팀 내부에서 제기됐던 의혹과 불신을 일소하는 쾌투였다. 박찬호는 9회까지도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뿌려대며 사이영상 2차례 수상, 시즌 20승 5차례를 각각 기록한 관록의 투수 톰 글래빈(7이닝 4실점)과 내셔널리그동부지구 선두인 애틀랜타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1회초 숀 그린의 1점 홈런으로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1회말부터 3회말까지 산발 2안타만 허용하며 12승을 향해 순항했다. 4회초 마키스 그리솜의 3점 홈런으로 팀이 4-0의 리드를 잡아 여유를 갖게 된 박찬호는 4회말 치퍼 존스, 브라이언 조던, 켄 캐미니티로 이어지는 상대 중심타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승수 추가를 확신했다. 5회를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은 박찬호는 6회말 1사 1루에서 치퍼존스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고 조던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지만 7회말과 8회말에 추가 실점하지 않아 완투의 기회를 잡았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완투를 의식한 듯 강속구의 위주의 승부를 펼치다가 조던의 내야 안타와 자신의 폭투, 앤드류 존스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맞았지만 하비 로페스를 1루 땅볼로 처리, 완투승으로 자신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각각 3.5게임과 2게임으로 줄여 플레이오프 티켓획득을 위한 추격을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