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까지 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린다는 예보다. 아마 올여름 막바지 폭염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그런지 부킹도 아침시간대의 경쟁이 치열하다. 조금이라도 선선할 때 라운드를 마치자는 심산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 사정상 한여름이라도 주말 오후시간대가 빌 리가 없다. 라운드할 수만 있으면 요즘에도 오전 10시든, 오후 1시든 가리지 않는 것이 골퍼들의 속성이다. 아니, 이른 아침보다 낮시간에 라운드하는 골퍼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아침과 낮 라운드는 각각 장단점이 있다. 아침라운드는 더위를 조금 덜 느끼고 오후시간을 활용할 수 있을지 몰라도 골퍼들의 '바이오 리듬' 면에서는 낙제다. 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그 한두 시간후 라운드를 하니 몸이 제대로 말을 들을 리 없다. 낮 라운드는 더위와의 전쟁을 해야 한다. 기분좋게 운동하러 왔는데 더위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일 수도 있다. 그러나 땀으로 뒤범벅이 될지언정 좋은 스코어는 낮시간 라운드에서 나온다. 바이오 리듬이 절정에 달해 제 기량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참고로 한여름에는 관리상 어려움 때문에 그린잔디를 짧게 깎을 수 없다. 그만큼 그린스피드도 느리게 마련이다. 어프로치샷은 깃발을 맞힌다는 기분으로 하고 퍼팅도 좀 세다 싶을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페어웨이마저 잘 관리하지 않는 골프장도 더러 있다. 분명 페어웨이인데도 볼이 잔디속에 반쯤 잠겨있다. 마치 '퍼스트컷 러프'(짧게 깎은 러프, 속칭 'B러프')에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이런 상황이라면 페어웨이에서도 클린히트를 하기 쉽지 않다. 페어웨이라도 볼의 라이를 잘 살핀 뒤 클럽 선택을 해야 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