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하위권 5개 팀들간의 4강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후반기 순위다툼이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삼성과 현대, 두산이 4위권과 넉넉한 승차를 두고 1.2.3위를 거의 확정지은 상황에서 16일 현재 4위 한화부터 최하위 LG까지 5개 팀이 불과 3경기의 승차를 두고 마지막 남은 준플레이오프 티켓 한장을 놓고 숨막히는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전날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상승세에 있던 한화가 5위 기아에 덜미를 잡히고 최하위 롯데가 6위 LG를 따돌리고 44일만에 탈꼴찌에 성공하는 등 하룻밤 사이에도 순위가 뒤바뀌는 안개 정국이 계속되고 있는 것. 팀 당 여전히 30경기 이상씩 남아있는 가운데 16일 현재 4위와 5위에 올라있는 한화와 기아가 유력한 4강 후보로 꼽히지만 이마저도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화는 8월 들어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장종훈과 전날 패전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시즌 내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던 마무리 부재의 고민을 조규수가 어느 정도 해결해주면서 전력이 한결 안정감을 찾았다. 기아는 시즌 개막부터 큰 기복없이 줄곧 4∼5위를 유지해오고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전날 한화전에서 역전승을 이끌었던 이종범과 이강철이 젊은 호랑이의 패기에 노련함까지 더해줄 것으로 기대돼 막판 더욱 치열해질 순위 다툼에 큰 힘이될 것으로 보인다. 4위 한화에 2.5경기차 뒤진 SK도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지만 안정된 선발진과 풍부한 불펜 등 전반적인 마운드 사정이 5개 팀 중 가장 좋아 단기전 성격이 짙은 정규 시즌 막판에 높은 마운드를 총동원한다면 대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또한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탈꼴찌에 성공한 롯데와 극심한 타격 응집력 부족으로 두달여만에 최하위로 내려 앉은 LG도 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저력이 있는 팀들이기 때문에 극적인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5개 팀중 누가 각본없는 드라마에서 최후에 웃는 자가 될 수 있을 지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