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가 광복절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과 불펜의 부진으로 아쉽게 시즌 12승을 날려 버렸다. 박찬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 8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빼내고 피안타 3개, 볼넷 2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1-0으로 앞서던 8회말 2사 1,3루에서 대타 데이브 한센으로 교체된 박찬호는 팀이 8회말 추가 득점에 실패하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제프 쇼가 4점을 내주며 역전당해 12승이 또 좌절됐다. 박찬호는 광복절 호투로 방어율(2.98)을 다시 2점대로 낮추고 허리 부상 의혹을 깨끗하게 씻어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팀 타선이 여러번의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며 박찬호의 속을 태우더니 결국은 불펜이 '코리안 특급'의 승수추가를 날려보냈다. 박찬호는 1회초부터 5회초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약체 몬트리올의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했고 6회초 주자없는 2사에서 피터 버제론에게 3루타를 맞아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범타로 처리 '0'의 행진을 이어갔다. 7회초를 무사히 마친 박찬호는 8회초 외야진의 어의없는 실책성 수비로 첫 타자인 마크 스미스에게 우익수쪽 깊숙한 2루타를 허용했으나 다행히 야수들이 3루로 가던 스미스를 잡아내 무사 3루의 위기를 피했다. 박찬호는 이후 랜디 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2명의 타자를 내.외야 플라이로 처리해 승수추가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마무리투수 쇼가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하더니 순식간에 4점을 내줘 박찬호는 12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다저스는 2회말 채드 크루터의 1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앞선 1회말 1사만루, 5회말과 8회말의 무사 1, 2루 등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도 추가 득점에 실패해 1-4로 역전패 당하며 5연패에 빠졌다. 선발 투수진의 잇단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다저스는 새로 영입한 투수인 제임스 볼드윈 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2주일여 출장이 힘들게 돼 악재가 겹쳤다. 박찬호는 오는 20일 뉴욕 메츠전에서 선발 등판, 12승에 4번째 도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