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아 타석에 이종범(31)이 있다면 마운드에는 최상덕(30)이 있다. 올 시즌들어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최상덕이 LG에 허물어진 팀 마운드의 자존심을 완봉승으로 지키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상덕은 12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 9이닝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LG와의 경기 8회말에서 5명의 투수가 나와 무려 13점이나 내주고 처참하게 당했던 6-18의 대패를 혼자서 간단하게 설욕한 것이다. 기아는 최상덕 덕분에 창단 이후 첫 완봉승을 거둬 전날의 치욕을 말끔하게 씻고 바닥을 헤매던 팀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었다. 시즌 9승으로 팀내 최다승을 기록중인 최상덕도 이날 완봉승으로 코칭 스태프로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운드의 해결사로써 확실한 신뢰를 얻었다. 93년 데뷔 첫해 13승으로 반짝한 이후 부상 등으로 선수생활 중단 위기까지 몰렸던 최상덕은 재활을 거쳐 98년부터 다시 가능성을 보였다. 98년 8승, 99년 7승에 이어 지난해 12승을 거두더니 올해도 두자리 승수를 눈앞에 둔 9승을 달성하며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더구나 9번의 승리중 2번씩의 완투승과 완봉승을 따내는등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혼자서 거의 한 경기를 해결하고 있어 기아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