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전북 현대)이 히딩크사단의 특급 골잡이로 부활할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올 1월 거스 히딩크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이후 한 번도 국가대표팀에서 제외되지 않았던 김도훈은 유럽전지훈련중 가진 첫번째 평가전에서도 혼자 4골을 몰아넣는괴력을 발휘, 5월 이후 계속돼 온 골가뭄에 종지부를 찍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메펠에서 가진 알시에데스와의 경기는 아마추어팀과의 경기였지만 한국 선수들의 `유럽징크스'를 고려하면 얕잡아 볼 상대는 아니었다. 특히 수비수들은 체격과 힘이 좋은데다 조직력까지 갖춰 한국이 공격의 물꼬를트지 못할 경우 의외로 고전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은 체력이 좋은데다 몸싸움까지 뛰어난 김도훈이 최전방에서 쉴새없이 왔다갔다하면서 수비수들을 어지럽혀 낙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도훈은 후반 18분 갑작스런 폭우로 경기가 중단될 때까지 전,후반 2골씩을 터트렸고 한국은 6-1로 대승하며 전지훈련 일정을 힘차게 시작했다. 김도훈은 히딩크감독이 가장 총애하는 선수 중 1명이다. 올 해 구성된 4번의 대표팀에 한 번도 제외되지 않은 선수는 5명뿐인데 골키퍼이운재(상무), 김용대(연세대), 수비수 이민성(부산 아이콘스), 미드필더 이영표(안양 LG)와 함께 공격수로는 유일하게 김도훈이 포함돼 있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 과감한 몸싸움, 강한 승부근성, 한박자 빠른 슛 등이 모두히딩크감독이 요구하는 공격수의 기본요건에 부합된 결과다. 그러나 김도훈은 대표팀에서 한 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히딩크감독의 데뷔전이었던 홍콩칼스버그컵 노르웨이전에서, 그리고 이집트 4개국대회 이란전에서 멋진 골로 찬사를 받았으나 5월 열린 카메룬과의 평가전, 이어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에서는 침묵했었다. 히딩크사단의 황태자로도 불리는 김도훈이 이번 유럽전지훈련을 통해 거듭나기를 시도하고 있다. (메펠=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