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는 앞으로 얼마만큼의 '돈벼락'을 맞게 될까. 올해 메이저대회로 승격한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시즌 4승(통산 12승)을 거둔 박세리는 이제 돈방석에 앉게 됐다. 박세리는 우선 올해 말 삼성전자와 스폰서십 계약 재협상을 하게 된다. 지난 97년 스폰서였던 제일모직과 10년간 8억원의 계약금을 받는 조건으로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면서 올해 말 재협상을 벌여 계약조건을 변경하기로 한 것. 올시즌 성적과 향후 활약상을 놓고 볼 때 계약금은 최소한 2∼3배 불어날 전망이다. 박세리가 삼성으로부터 받는 돈 중 가장 큰 액수는 광고모델료. 98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들과 올해 말까지 총 66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이 액수도 이번에 크게 불어날 것이 확실하다. 박세리는 여기에 삼성전자로부터 매년 연봉 1억원을 받고 있다. 박세리가 과장급으로 받는 연 4천만원에 부친 박준철씨가 상무보 직급으로 받는 6천만원을 합친 액수다. 박세리는 계약당시 평사원 월급을 받았으나 98년 4승을 올리며 과장으로 파격 승진했다. 올해도 추가 승진 요소가 발생했기 때문에 직급과 연봉조정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메이저대회 우승시 1억원,일반대회 우승시 5천만원을 받기로 한 우승보너스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볼 때 박세리가 삼성측으로부터 지원받는 액수는 연간 40억∼50억원씩 향후 5년간 2백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측은 지난 5월 박세리의 메인스폰서를 제일모직에서 삼성전자로 바꾼 뒤 미국과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데 박세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광고효과로 따지면 수천만달러 이상에 달해 삼성측으로서는 전혀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나이키와 연 2천만달러씩 5년간 총 1억달러(약 1천3백억원)에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박세리가 투어에서 벌어들이는 수입 또한 만만치 않다. 올해 16개대회만에 총 상금액이 1백24만달러를 넘어섰다. 박세리가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만큼 앞으로도 매년 2백만달러에 육박하는 상금을 벌어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박세리는 이제 삼성과 각종 용품회사의 계약금,투어 상금 등을 모두 합할 경우 매년 1백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스포츠 거부가 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