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땡볕"속에서 라운드를 해야 할듯하다. 이른 아침에 티오프하더라도 후반에는 내려쬐는 햇볕을 피할수 없다. 긴 장마가 끝나고 폭염아래서 라운드할때 유의할 점은 무엇인가. 우선 풀이 길다. 장마때 제대로 손질을 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러프는 말할 것도 없고,페어웨이도 "반 러프"처럼 풀이 긴 골프장이 있다. 그린 잔디도 예외는 아니다. 따라서 티샷은 러프를 피해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소 거리가 줄어들더라도 정확한 샷을 하라는 말이다. 볼이 러프에 떨어져 찾지 못하게 되면 그날 라운드는 잡쳐버리기 일쑤다. 러프나 페어웨이에서 어프로치샷을 할 때는 긴 풀 때문에 볼이 그린(주변)에 떨어진 뒤 런이 많아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그린도 장마와 무더위로 잔디를 제때 깎아주지 못한 형편이다. 평소보다 느리다는 점을 간파하고 과감하게 퍼팅해야 한다. 코스관리자가 부지런한 골프장이 아니라면 벙커도 요주의 대상이다. 습기를 머금은 모래를 제대로 골라주지 않은 곳은 모래가 딱딱할 것이기 때문이다. 페어웨이 벙커라면 모를까,그린사이드 벙커는 모래가 평소 같지 않고 단단할 경우 '폭발샷'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까딱 잘못하다가는 샌드웨지의 바닥(플랜지)이 모래 위를 바운스하면서 볼이 '홈런'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샌드웨지의 페이스를 스퀘어로 유지한 뒤 볼 바로 뒤쪽을 세게 쳐주거나 아예 처음부터 칩샷 형태로 볼부터 맞히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턱이 낮으면 퍼터로 쳐주어도 무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더위와의 전쟁'에서 어떻게 이기느냐다. 땀수건을 따로 챙기는 것은 필수다. 땀이 손목을 거쳐 장갑까지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장갑을 끼는 손에 '손목밴드'를 착용하는 것도 권장된다. 비올 때와 마찬가지로 폭염으로 인한 땀 때문에 그립을 놓친다면 낭패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골프카(카트)를 운용하는 골프장을 택하는 것도 체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요령이다. 특히 하루에 36홀을 돌아야 하는 일정이라면 18홀은 반드시 골프카가 있는 곳을 택해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