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형제팀' 울산현대를 제물삼아 목말랐던 첫 승 갈증을 풀었고 수원 삼성은 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전북은 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2001 POSCO K-리그 홈경기에서 대표팀스트라이커 김도훈과 브라질 용병 아리넬슨(이상 1골.1도움) 투톱을 중심으로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펼치며 울산을 3-1로 제압했다. 지난해 FA컵 챔피언 전북은 이로써 정규리그 12경기만에 첫 승을 올려 1승3무8패를 기록했다. 또 수원은 포항 원정경기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속에 후반 6분 신홍기의프리킥 결승골로 포항을 1-0으로 꺾고 7승2무3패(승점 23)를 마크, 포항(6승4무2패승점 22)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전주(전북 3-1 울산) = 첫 승에 목마른 전북은 7분 호제리오가 아리넬슨의 코너킥을 헤딩 선취골로 연결한 뒤 16분 김도훈이 박성배의 헤딩 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받아 오른발로 강슛, 네트를 흔들어 2-0으로 달아났다. 주도권을 쥔 전북은 후위에서 4,5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김도훈을 앞세워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겨 울산을 압박했다. 김도훈은 31분 울산 왼쪽 수비의 허점을 비집고 들어간 뒤 골지역으로 달려들어오는 아리넬슨을 보며 크로스 패스, 쐐기골을 일궈냈다. 울산은 후반 18분 전북 수비의 핵 호제리오가 김현석을 거친 태클로 저지하다퇴장당한 틈을 타 26분 김도균이 정정수의 도움으로 1골을 만회했으나 대세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항(수원 1-0 포항) = 1,2위 팀끼리 맞붙은 이날 포항은 이동국을 원톱으로 내세웠고 수원은 4일 열리는 아시안슈퍼컵 1차전을 대비, 고종수와 데니스를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한 채 산드로와 이용우를 최전방에 내세웠다. 포항은 전반 33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내 정면에서 날린 슛이 수비수의 몸을 맞고 나가더니 42분에는 박태하가 왼쪽돌파에 이어 센터링해 준 것을 허제정이 미끄러지며 슛했지만 왼쪽 골대를 맞히는 등 골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선수교체 없이 후반에 나선 양팀의 희비는 후반 6분에 엇갈렸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신홍기가 오른발로 감아 찰때 수원 공격수가 골문으로 쇄도하던 찰나 원용성 부심이 오프사이드라는 표시로 깃발을 들었고,이를 본 포항 GK 김병지는 골문 오른쪽으로 휘어들어가는 볼을 그냥 보고만 있었던것. 하지만 권종철 주심은 부심의 판단과는 반대로 오프사이드를 인정하지 않은 채그대로 수원의 득점을 인정하면서 승부는 갈렸다. 성남(성남 3-1 부산) = 성남 일화가 리그 초반 보여줬던 날카로운 공격력을 다시 과시하며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어 부산 아이콘스를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성남은 지난달 11일 대전을 4-1로 이긴 이후 21일만에 승리의 짜릿함을만끽하며 승점 20(5승5무2패)이 돼 부산(승점 19)과 3, 4위를 맞바꿨다. 성남은 경기시작 4분만에 선취골을 뽑아 낙승을 예고했다. 오른쪽 미드필드 중앙에서 샤샤가 살짝 밀어준 볼을 조진호가 엔드라인까지 치고들어간 뒤 센터링했고 이를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남열이 오른발슛, 자신의 리그 1호골로 만들었다. 선취골 이후 기세가 오른 성남은 13분에는 신태용이 왼쪽 페널티지역 바깥에서프리킥한 볼을 수비수 김현수가 뛰어오르며 헤딩, 다시 네트를 흔들었다. 또 42분에는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교묘하게 피한 샤샤가 오른쪽 엔드라인근처에서 땅볼 센터링하자 반대쪽에서 달려들던 신태용이 왼발로 터치슛, 사실상 승패를 갈랐다. 최근 3경기에서 2승1무로 상승세였던 부산은 후반 19분 우성용이 오른발슛을 뽑아 0패를 면했다. 광양(전남 3-2 부천) = 전남 드래곤즈가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찌코의 결승골로 부천을 3-2로 누르고 홈경기 무패(3승2무) 행진을 이어갔다. 수비의 핵 강철과 김태영의 결장이 장기화되면서 고전이 예상됐던 전남은 상대가 채 전열을 갖추기도 전인 전반 2분 김종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골문 앞에 서 있던 세자르가 머리로 받아 넣으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전남은 후반 16분 부천 최정민의 센터링이 수비수 이창원의 등에 맞고 골문으로들어가는 자책골을 허용, 1-1 동점이 됐으나 6분 뒤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던 노상래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자신이 오른발로 차넣어 승부를 결정지은 듯 했다. 그러나 하위권에 머물수 없다는 각오로 반격을 개시한 부천은 후반 42분 전경준이 페널티지역내 왼쪽에서 오른발로 골네트를 갈라 승부는 다시 원점. 결국 인저리타임 3분 세자르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찌코가 오른발로 골네트로 꽂아 넣어 치열한 골공방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대전 0-0 안양) = 대전이 홈코트의 이점을 안고 10차례의 슛을 날렸지만 변죽만 올린채 안양과 득점없이비겼다. 공오균이 공격을 주도한 대전은 후반들어 김태완,박경규,한정국을 교체 투입했지만 소득이 없었고 안양은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도 못한채 원정경기 무승부에 만족했다. (성남.광양.대전.포항.전주=연합뉴스) 김재현기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