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보강만이 포스트시즌 진출의 지름길.' 1일 새벽 5시(한국시간)로 마감된 미국프로야구의 2001시즌 트레이드 시장은 다시 한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포스트시즌에 근접해 있는 각 지구 상위팀들은 엄청난 연봉 부담과 유망주를 내보내는 출혈을 기꺼이 감수하고도 즉시 전력감인 투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올라 있는 휴스턴은 콜로라도에서 선발투수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피츠버그에서 마무리 마이크 윌리엄스를 각각 보강했다. 휴스턴은 지구 1위 시카고 컵스에 4.5게임차로 뒤져 있지만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서부지구 1위를 질주중인 LA 다저스는 피츠버그에서 테리 머홀랜드, 볼티모어에서는 마이크 트롬블리를 데려와 불펜을 강화시켰다. 지난 달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제임스 볼드윈을 '깜짝 트레이드'했던 다저스는 마이크 페터스를 내보냈지만 마운드의 허리를 두텁게 만들어 대런 드라이포트와 앤디 애쉬비의 부상으로 약해진 선발진을 대신할 전망이다. 반면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는 왼쪽 어깨 탈구로 올시즌이 끝난 유격수 라파엘푸르칼을 대신할 유격수 레이 산체스를 캔자스시티에서 트레이드했다. 또 시카고 컵스는 거물 1루수 프레드 맥클리프를 영입해 타선 강화에 나선 탓에 내년 시즌 최희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장애물이 생겼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올스타 투수 릭 리드를 뉴욕 메츠에서 영입해 가장 눈길을 끌었다. 미네소타는 시즌 개막전때 선수단 전체 연봉이 2천435만달러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가난한 구단이지만 중부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보이자 3년간 연봉이 2천100만달러에 이르는 리드를 붙잡는데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동부지구 1위 뉴욕 양키스는 선발진의 잦은 부상속에 좌완 스털링 히치콕을 불러 로테이션에 포함시키기로 했고 2위 보스턴은 몬트리올에서 마무리 오켓 어비너를 영입하는 대신 김선우와 난투극을 벌였던 일본인투수 오카 도모카즈와 마이너리그 투수 1명을 내보냈다. 포스트시즌을 향해 마지막 베팅을 벌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올 가을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