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으로 이적했던 잠수함 투수 이강철(삼성.35)이 호랑이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해태 타이거즈는 30일 삼성에 현금 2억원을 주고 이강철을 데려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99년 FA 제도가 시행된 첫 해 첫 선수로 당시로서는 최고액인 3년간 8억원에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던 이강철은 역시 FA 선수로 계약했던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레이드되는 사례로 남게 됐다. 당초 SK로도 이적이 추진됐던 이강철은 김성한 해태 감독이 강력하게 영입을 원함에 따라 고향 구단인 해태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89년 해태에 입단한 이강철은 이후 10년간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전무한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고 이 기간에 팀을 5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에 올려놓으며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98년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99년 재활기간을 거치면서 차츰 내리막길로 접어들었고 지난해 1승을 올린데 이어 올 시즌도 삼성의 두터운 투수층에서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13경기에만 출장, 1승1패만을 기록하고 있다. 8월1일 기아 타이거스로 새롭게 출발하는 해태는 이로써 이종범과 이강철이라는걸출한 연고 스타를 보유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