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 '밀리언달러 우먼' 대열에 올라섰다. 시즌 상금 100만달러 돌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각종 프로스포츠가 성행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선수가 연봉 또는 상금으로 한해 100만달러를 벌어들이면 '성공했다'는 상징. 특히 흥행 규모가 남자 프로골프 투어인 PGA는 물론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LPGA에서 100만달러의 벽은 매우 높다. LPGA에서 지금까지 시즌 투어 상금으로 1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선수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웹(호주), 그리고 멕 말론(미국) 등 단 3명 뿐이다. 96년 웹이 사상 최초로 100만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97년에는 소렌스탐이 100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이들 2명만 넘나들었고 말론이 지난해 한차례 기록했을 뿐 100만달러의 벽은 높았다. 이런 100만달러의 벽을 시즌 중반에 돌파함에 따라 박세리는 소렌스탐과 웹 못지 않은 슈퍼스타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셈이다. 이미 40세를 바라보고 있는 말론의 지난해 100만달러 돌파가 '일시적 현상'이라면 소렌스탐과 웹, 그리고 박세리의 100만달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세리는 이미 루키 시절인 98년 97만2천170달러로 2만7천830달러가 모자랐고 이듬해 역시 4만3천74달러 차이로 100만달러를 채우지 못해 언제든 100만달러 돌파할 후보로 꼽혀왔다. 특히 박세리는 한때 다소 추격이 벅차 보이던 상금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1위 소렌스탐과는 20만9천96달러, 2위 웹과는 11만3천143달러 뒤진 3위를 달리고 있는 박세리는 앞으로 투어 대회가 13개나 남아 있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소렌스탐과 웹에 비해 카리스마와 인지도 등에서 한참 뒤떨어진다는 인색한 평가를 받아오던 박세리가 100만달러 돌파를 계기로 이들을 넘어서는 슈퍼스타로 발돋움할지가 관심사다. [표] LPGA 시즌 상금 100만달러 달성자 ┌─────┬────────────────────┬──────────┐ │ 연도 │ 100만달러 이상 선수 │ 비 고 │ ├─────┼────────────────────┼──────────┤ │ 96년 │ 카리 웹 │ LPGA 사상 처음 │ ├─────┼────────────────────┼──────────┤ │ 97년 │ 아니카 소렌스탐 │ │ ├─────┼────────────────────┼──────────┤ │ 98년 │ 아니카 소렌스탐 │ │ ├─────┼────────────────────┼──────────┤ │ 99년 │ 카리 웹 │ │ ├─────┼────────────────────┼──────────┤ │ 00년 │ 카리 웹, 아니카 소렌스탐, 멕 말론 │ │ ├─────┼────────────────────┼──────────┤ │ 01년 │ 아니카 소렌스탐, 카리 웹, 박세리 │ │ └─────┴────────────────────┴──────────┘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