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소프(호주)가 제9회 세계수영선수권 계영 800m에서 대회 4번째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5관왕에 올랐다. 소프는 27일 밤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수영장에서 계속된 대회 남자계영 800m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7분4초66의 세계신기록(종전 7분7초05.호주)으로골인, 자유형 200mㆍ400mㆍ800m와 계영 400m를 포함해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관왕은 1973년 제1회 베오그라드대회 때 제임스 몽고메리(미국)가 세운 뒤로처음 나온 선수권 타이기록이다. 소프는 28일 혼계영 400m에도 출전해 단일대회 최다관왕에 도전한다. 그러나 소프는 앞서 열린 남자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81로 4위에 그쳐 꿈의7관왕 야망이 좌절됐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통틀어 7관왕이 수립된 것은 '72뮌헨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미국)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자유형 100m에서는 앤소니 어빈(미국)이 48초33을 기록, 세계기록(47초84)으로시드니올림픽을 제패했던 피터 반 덴 호헨반트(48초43.네덜란드)를 0.1초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올림픽 자유형 50m에서 우승했던 어빈은 이로써 자유형 50m 포함, 스프린트 2관왕에 오르며 미국수영 단거리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또 제프 휴길(호주)은 남자접영 50m 준결승에서 23초44로 자신의 세계기록(23초60)을 1년4개월만에 깨트렸다. 한편 한국은 심민지(대전체고)가 여자배영 100m에서 1분4초67로 전체 42명 중22위, 김민석(한진중공업)이 남자접영 50m에서 25초09로 72명 중 35위에 그치는 등경영 엿새째 한국신기록 하나 없이 예선 탈락을 거듭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