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가 '타이거 우즈 대 나머지 선수들'의 구도를 보이듯 국내 남자프로골프대회도 '최광수 대 나머지 선수들'의 대결양상을 띠고 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여섯 번째 남자프로골프대회인 호남오픈(총상금 2억원)에서도 이 구도는 재연되고 있다. 26일 전남 순천 승주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까지 선두는 시즌 2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질주 중인 최광수(41·엘로드)와 지금껏 우승경험이 없는 김완태(39·나이센) 김종명(25·카스코) 등 3명이다. 마지막 조로 함께 출발한 이들은 똑같이 합계 11언더파 2백5타를 기록했다. 최광수는 이날 1번홀(파4)에서 1.7m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2번홀(파4)에서 1.3m 버디퍼팅이 홀을 비켜가면서 파를 기록한 뒤 6,8번홀에서 거푸 보기를 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최는 9,10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15,17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으며 또다시 우승찬스를 맞았다. 이틀 연속 공동 선두를 달렸던 김완태와 김종명은 마지막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으며 파에 그친 최광수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전날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5위였던 한영근(37)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합계 10언더파로 박노석(34)과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승주CC(전남 순천)=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