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성 감독의 영전 앞에서 롯데는 더이상 무기력한 '부산 갈매기'가 아니었다. 최하위로 처져있는 롯데는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해태와의 경기에서 모처럼 끈질긴 뒷심을 발휘하며 해태에 7-4로 역전승,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손민한은 7이닝동안 8안타로 4실점했으나 삼진 5개를 곁들이며 시즌 10승째를 올려 신윤호(LG)와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1위를 질주중인 현대는 용병 퀸란의 동점 3점홈런에 힘입어 LG에 9-6으로 재역전승, 최근 3연승을 달렸다. 2위 삼성은 한화를 3-2로 따돌리며 역시 3연승을 기록해 현대와 2게임차를 유지했다. 최근 슬럼프에 빠진 이승엽은 신인시절이던 95년 8월31일 해태와의 더블헤더 2차전이후 6년여만에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SK를 5-3으로 꺾었다. 이틀 연속 세이브를 올린 진필중은 프로야구 통산 7번째로 150세이브포인트를 달성했다. 한편 이날 사망한 김명성 롯데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8개구단은 모두 검은 리본을 달고 출전했으나 치어리더의 응원없이 차분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잠실(두산 5-3 SK) 안타수는 SK가 10-8로 앞섰으나 타선의 응집력은 두산이 돋보였다. 두산은 1회 1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우전안타와 안경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2-0으로 앞섰다. SK는 3회초 조원우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두산은 공수교대 뒤 심재학이 1점아치를 그려 다시 2점차로 앞섰고 5회 SK가 조원우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만회하자 6회 장원진이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탰다. SK는 8회 대타 브리또가 좌전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역전을 노렸으나 두산은 공수 교대뒤 1사 1,3루에서 정수근이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쐐기를 박았다. ●사직(롯데 7-4 해태) 이날 오전 김명성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한 롯데 선수단의 표정이남달랐다. 우용득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에 나선 롯데는 0-3으로 뒤진 4회 조경환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고 5회에는 실책속에 2점을 보태 3-3 동점을 만들었다. 4-4로 맞선 7회말에는 박정태와 2루타와 김주찬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아 7-4로 승리를 낚았다. 롯데 불펜투수 강상수와 박석진은 각각 1이닝씩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홀드와 세이브를 기록했다. ●대전(삼성 3-2 한화) 삼성이 1점 앞서면 한화가 1점을 쫓아가는 팽팽한 접전끝에 김진웅이 팀 승리를지켰다. 삼성은 3회 강동우의 좌전안타를 한화 외야수 김수연이 빠트리는 사이 선취점을뽑았으나 한화는 5회 황우구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6회 이승엽의 좌전안타로 다시 1점 앞섰으나 한화는 7회 황우구가 다시중전안타를 날려 재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8회 마르티네스의 2루타와 마해영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고마무리 김진웅은 2⅔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 ●수원(현대 9-6 LG) 현대의 뒷심이 재역전승을 연출했다. 4회까지 노히트에 그쳤던 LG는 0-3으로 뒤진 5회 1사 뒤 연속 6안타로 6점을 뽑아 6-3으로 뒤집었다. 그러나 현대는 퀸란이 좌월 3점홈런을 날려 간단히 동점을 만든 뒤 7회 무사 만루에서 심정수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뽑고 이숭용의 좌전안타 등으로 2점을추가해 승부를 갈랐다. 현대 2번째 투수 송신영은 2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shoeless@yna.co.kr (서울.부산.대전.수원=연합뉴스) 천병혁.이상원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