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소프(호주)가 자유형 400m에 이어 800m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소프는 24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수영장에서 계속된 제9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사흘째 남자자유형 800m 결승에서 7분39초16으로 골인, 자신의 세계기록(7분41초59)을 4개월만에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 처음 채택된 800m 레이스에서 소프는 700m까지 동료 그랜트 해키트에0.19초차로 뒤졌으나 `인간 어뢰'다운 무서운 막판 뒷심으로 750m를 돌 때 0.01초차 선두로 나서 관중을 열광시켰다. 자유형 400m에서도 소프에 이어 2위에 그쳤던 해키트는 7분40초34의 세계기록을 세웠지만 소프의 빛에 가렸다. 시드니올림픽 3관왕 소프는 이로써 첫날 자유형 400m에 이어 두번째 세계신기록을 내며 계영 400m를 포함해 3관왕이 됐다. 소프는 앞서 자유형 200m 준결승을 `플라잉 더치맨' 피터 반 덴 호헨반트(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통과, 25일 밤 라이벌 호헨반트와 `세기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올림픽 200m에서 호헨반트에게 정상을 내준 소프로서는 설욕전을 갖는셈이다. 16세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미국)도 남자접영 200m에서 1분54초58로 역시 자신의 세계기록(1분54초92)을 4개월만에 깨트리며 우승했다. 한편 한국은 김민석(한진중공업), 구효진(인화여고), 한규철(삼진기업) 등 국가대표 `3인방'이 모두 예선 탈락, 사흘째 준결승 진출자를 내지 못하며 세계의 높은벽을 실감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여자평영 200m에서 2분28초21의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역대 최고 성적(11위)을 올렸던 구효진은 자기기록에 무려 7초 가까이 뒤진 2분35초12로 전체 32명 중 20위에 그쳤다. 김민석은 남자배영 50m에서 26초58로 28위, 한규철은 남자자유형 200m서 1분52초69로 26위에 각각 머물렀다. 한국은 믿었던 구효진마저 예선 탈락함에 따라 사실상 8강 목표 달성이 좌절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jahn@yna.co.kr